
영남연합포커스 기자 | 기상청은 대통령직속 국가기후위기대응위원회와 공동으로 점점 심각해지는 기후위기에 대한 정부 차원의 효과적 대응 방안 수립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2025년 이상기후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는 기상청을 비롯한 행정안전부, 농림축산식품부 등 10개 부처, 21개 기관에서 △산불, △폭염, △호우, △가뭄 등 2025년에 발생한 이상기후 현상과 분야별 영향 및 대응 현황을 담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은 △역대 최대 규모의 산림 피해를 기록한 대형 산불, △1973년 관측 이래 가장 뜨거웠던 여름, △시간당 100 mm가 넘는 기록적인 집중호우, 그리고 △108년 만의 극심한 가뭄이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 ‘기후위기의 시대’가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3월 21일부터 26일 사이 전국적으로 5건의 대형 산불이 동시에 발생하며 총 105,084.33 ㏊의 산림 피해가 발생했다. 이는 축구장 147,100개를 합쳐 놓은 것보다 넓은 면적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산불피해로 기록됐다.
3월 21~26일에 전국 평균기온은 14.2 ℃로 역대 가장 높았고, 경북지역을 중심으로 상대습도가 평년 대비 15%p 가량 낮았으며, 고온 건조한 공기가 강한 서풍을 타고 유입되면서 대형 산불로 확산되기 쉬운 기상 조건이 형성됐다.
정부는 대형 산불에 대한 효과적 예방과 대응을 위하여 국가산불위험예보시스템을 고도화하고 효율적 관리체계를 구축하여, 산불위험징후를 조기에 탐지하고 보도자료, 문자, 유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전파했다.
앞으로는 산불재난 대응력 강화를 위한 선제적·과학적 산불 분석 체계를 구축하고, 인공지능(AI) 기반 산불정보시스템(위험예보, 확산예측시스템)을 개편하여 더 촘촘하고 정밀하게 산불재난에 대응할 계획이다.
북태평양고기압의 이른 확장으로 6월 말부터 이미 한여름 날씨를 보였고, 7월 하순부터는 티베트고기압의 영향이 더해지면서 기온이 더욱 상승하여 여름철 전국 평균기온은 25.7 ℃로 역대 최고 1위를 기록했다.
밤낮으로 무더위가 지속되며 구미(55일), 전주(45일) 등 20개 지점에서 관측 이래 최다 폭염일수를 기록했으며, 대관령에서도 처음으로 폭염(7월 26일, 33.1 ℃)이 발생해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느끼게 됐다.
가을철인 10월 중순까지도 보령, 완도 등에서는 낮 기온이 30 ℃를 웃도는 등 고온 현상이 장기간 이어졌다.
여름철 우리나라의 월평균 해수면온도는 최근 10년 중 해당 월 최고순위를 기록(7월:25.3 ℃/1위, 8월:27.8 ℃/2위)했으며, 이른 폭염으로 고수온 현상이 지난해보다 15일이나 빠르게 발생해 최장기간(85일) 지속됐다.
이런 이상기후 피해를 줄이기 위해 정부는 우리나라 주변 해역의 해수면온도 3개월전망을 제공하고, 실시간 수온 관측시스템 확대(200 → 205개소)와 특보 발령 및 이상 수온에 대한 단기예측 정확도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또한, 폭염으로 100명 이상의 대형 식중독 발생 건수가 증가했으며,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운영기간(5~9월) 동안 전년(3,704명) 대비 20.4% 증가한 총 4,460명(사망 29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정부는 올해도 폭염에 대비해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를 운영(5~9월)하고 기상자료를 활용한 온열질환자 발생 예측 정보의 대국민 공개 등을 통해 온열질환 위험성을 사전에 더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장마 기간이 짧고 무더위가 지속된 가운데 강수는 주로 단기간에 집중되면서 폭염과 호우가 반복됐다. 또한, 가평, 서산 등 15개 지점에서 1시간최다강수량이 100 mm를 넘는 기록적인 집중호우가 발생했다.
국지성 집중호우로 도심 침수, 도로, 교통 기반시설, 산사태 등의 피해가 발생했으며, 총 25명(사망 24명, 실종 1명)의 인명피해와 총 1조 1,307억 원의 재산피해(최근 5년 평균의 1.8배)가 발생했다.
특히, 7월 17일 광주광역시에는 426.4 mm의 기록적인 호우로 도로 침수 및 지하철 운행 중단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정부는 홍수 위험을 빠르게 인지·전파하고 현장 대응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하수관·펌프장·저류시설 등 침수 피해 예방 및 대응 시설을 정비하고 유역별 홍수 대응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노력했다.
향후 인공지능(AI) 홍수예측 정확도를 개선하고 홍수에 취약한 하천의 실시간 감시를 위해 수위관측소 및 ‘스마트 유량관측시설’ 확대 등 홍수피해를 줄이기 위한 기반 시설을 개선할 계획이다.
여름부터 초가을까지 다른 지역이 집중호우로 몸살을 앓는 동안 강원 영동지역은 108년 만의 기록적인 가뭄을 겪었다.
영동지역의 여름철 강수량은 평년 대비 34.2%(232.5 mm)에 불과했다. 일반적으로 영동지역은 동풍이 불 때 많은 비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은데, 2025년에는 평년보다 확장한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남서풍이 주로 불며 지형적 요인이 더해져 강수량이 매우 적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이로 인해 강릉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은 준공 후 최저치인 11.5% 수준까지 떨어지며 단계적 제한 급수가 시행되는 등 심각한 식수난이 발생했다.
강원 영동지역은 폭염과 가뭄이 겹치면서 강수량 대비 증발량이 증가하여 농작물이 시들고 고사되는 등 피해가 심화됐다.
이런 가뭄 피해를 줄이기 위해 토양유효수분율 기준 전국 167개 시·군별 밭가뭄 현황 및 일주일 무강우 시 밭가뭄 전망을 예측하여 자료를 제공하고(2월~12월, 주 1회) 농업기상재해 조기경보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 운영했다.
또한, 올해부터는 농작물 재해위험지도 작성을 위해 기상·재해 정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할 예정이다.
세계기상기구(WMO, World Meteorological Organization)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은 산업화(1850∼1900년) 이전 대비 기온이 1.44 ℃ 상승해 역대 가장 더웠던 해 3위 안에 포함됐다.
또한, 지난 11년(2015~2025년)은 모두 관측 이래(1850년~) 가장 따뜻했으며, 특히 지난 3년(2023~2025년)은 역대 1~3위를 기록하며 심각한 지구온난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
지구온난화의 가파른 상승 속도와 이에 따른 기후변화는 2025년 한 해 동안 전 세계에서 다양한 이상기후를 발생시켰고 이는 엄청난 피해로 이어졌다.
가장 큰 경제적 피해를 야기한 산불로 기록된 미국 로스엔젤레스(LA) 대형 산불(1월)과 3.92m의 기록적인 적설량을 기록한 일본의 폭설(2월), 극한 강수 발생으로 국가적 재정 부담이 가중된 파키스탄 홍수(6~7월) 등 세계 곳곳에서 이상기후가 발생했다.
또한, 유럽의 가뭄(3~5월), 그린란드와 아이슬란드의 폭염(5월), 카리브해 허리케인(10월),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에서 발생한 동남아시아 폭우(11월) 등 한 해 동안 이상기후가 끊이지 않았다.
기상청은 국가기후위기대응위원회(공동주관) 및 관계부처와 함께 우리나라와 전 세계에서 발생한 이상기후의 발생 현황과 원인을 분석하고 농업, 해양수산, 산림, 환경, 건강, 국토교통, 재난안전 등 분야별 영향과 대응 현황을 정리하여 매년 이상기후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보고서에서는 2025년 한 해 동안 언론을 통해 관심이 많았던 이상기후를 월별로 정리해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알기 쉽게 제공하고 있으며, 특히, 올해 보고서에는 한 해 동안 나타난 이상기후를 간략한 그림 형태로 제공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보고서는 국가의 기후변화 관련 대응 정책이나 농업, 환경, 산림 등 다양한 분야의 기후위기 영향 평가 등에 활용되고 있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2025년 우리나라는 기록적인 폭염과 산불, 가뭄, 집중호우 등 종합적인 기후재난에 직면하게 됐고 기후변화로 그 피해는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라며, “기상청은 기후변화와 이상기후 발생 원인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미래 기후위기를 체계적으로 감시·예측하여 실효성 있는 국가적 기후위기 대응 정책 수립에 기여하고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또한, 김용수 국가기후위기대응위원회 사무처장은 “이제 우리 삶 전반에서 기후위기를 피부로 느낄 수 있게 된 상황”이라며, “이상기후에 대한 과학적 측정 데이터를 바탕으로, 국가기후위기대응위원회를 중심으로 탄소중립 이행을 위한 정책실행력을 강화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이상기후 발생 현황과 분석 및 분야별 대응 현황 등의 자세한 사항은 ‘기상청 기후정보포털 – 열린마당 – 발간물 - 이상기후 보고서’에서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