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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군 병곡면 취재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영남연합포커스 김진우 기자 



근무지 이탈·음주·관외 이동까지 드러난 병곡면 행정의 허점 영덕군 병곡면에서의 취재는 우연한 장면에서 출발했다. 병곡면 일대를 취재하던 중, 도로를 달리는 산불진화차량(HS-1500KNS)이 눈길을 끌었다.
산불 대비가 중요한 시기인 만큼 장비의 이동 자체는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이날 차량이 향한 방향과 이동 시점은 평소 행정 업무 흐름과 다소 어긋나 보였다.
“업무 범위를 벗어난 차량 운행이 있는 것 아니냐” 이 작은 의문이 취재의 첫 질문이었고,
이는 곧 병곡면 행정 전반의 기강을 들여다보게 하는 계기로 이어졌다.

*이장협의체에서 “평소 고생한다”며 식사 대접

식사 자체는 문제 아니지만, 그 이후가 문제였다. 이날 병곡면 공무원들은 이장협의체에서 마련한 식사 자리에 참석했다. 이장들이 평소 면정 운영을 위해 고생하는 공무원들에게 감사의 의미로 식사를 대접했다는 것이다.
지역 공동체 속에서 흔히 있을 수 있는 일이며이장들의 “고생 많다”는 격려 또한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그러나 문제는 식사 자리 자체가 아니라, 식사 후 공무원들이 업무로 복귀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심각한 허점이었다.

 

*점심시간이 끝난 뒤에도 텅 비어 있던 면사무소

오후 1시 20~30분경에서야 공무원들 순차적 복귀 취재진이 병곡면사무소에 도착한 시각은 오후 1시 20~30분경. 일반적인 공직사회에서 점심시간이 끝나면 즉시 민원 응대와 행정 업무가 재개되는 시간이다. 그러나 이날 면사무소 내부는 정상적인 업무 재개 분위기와는 거리가 멀었다. 대다수 책상은 비어 있었고, 모니터만 켜진 채, 서류만 쌓인 책상들이 조용히 놓여 있었다.
민원창구와 실부서 자리 곳곳은 업무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직원 부재가 이어졌다.
그 후 시간이 지나면서 공무원들이 하나둘 사무실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 복귀 시점은 이미 점심시간을 크게 넘어선 시간이었다. 주민과 가장 가까운 행정기관인 면사무소에서 업무시간 장기 공백은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문제다.

*일부 공무원들, ‘술 기운’ 감지…

점심시간 음주 의혹 제기 공무원들이 면사무소로 들어오는 장면에서 심각한 문제가 포착되었다.
복귀한 일부 직원들 가운데 술 기운이 감지되는 모습, 혹은 음주 후 특유의 얼굴빛·말투 변화가 보였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제보가 아니라 현장 목격과 취재진의 관찰에서도 확인된 정황이다.

 

점심시간에 직원들이 사적으로 무엇을 하느냐는 개인 자유처럼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근무시간에 음주한 상태로 복귀하는 행위, 그리고 행정 사무소라는 공적 업무 공간에 술기운을 가진 채 들어오는 행위는 엄연히 규율 위반이며 주민의 신뢰를 크게 훼손하는 일이다.
특히 병곡면은 산불·재난·농업 민원 등 위급 상황에 즉시 대응해야 하는 업무가 많다.
음주 상태 복귀는 사소한 문제가 아니라 지역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단호한 금기다.

*식사 장소는 영덕군이 아닌 울진군 후포

관외 이동의 적절성 논란 또 하나의 중요한 문제는 식사 자리가 병곡면이 아닌 울진군 후포였다는 점이다. 병곡면에서 후포까지는 차량으로 편도 약 10분이 걸린다.
왕복 이동 시간만 해도 10~20분에 달한다. 원칙적으로 공무원의 점심시간은 1시간이다.
그러나 이날 공무원들이 오후 1시 20~30분경에 복귀한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점심시간을 넘긴 근무지 이탈 의혹이 발생한다. 또한 다음과 같은 확인이 필요하다.
관외 이동이 정당한 사유를 갖고 있었는가 식사 복귀 시간이 왜 이토록 길어졌는가
공용 차량이 이동에 사용되었는지 여부 사적 차량 이동이라도 상급자 보고가 있었는지
특히 산불진화차량의 이동 정황까지 포착된 상황이기 때문에 주민들 사이에서는
“혹시 공공 장비가 부적절하게 사용된 것 아니냐”는 의문이 더욱 커지고 있다.

*산불진화차량의 이동도 의문 남겨

 

업무 범위를 넘어선 사용 가능성 제기, 취재의 시발점이 된 산불진화차량은 지역 재난 대응의 핵심 장비다. 산불 위험이 잦은 영덕군에서는 초기 대응 속도와 장비 배치는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최전선이다.
그러나 이날 차량은 통상적 업무와 연계된 움직임과는 다른 경로로 이동하고 있었고,
대부분 공무원이 관외(후포)에 있었던 시간대와 겹친다는 점은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만약 해당 차량이 회의 참석, 식사 이동, 기타 비업무 목적에 사용되었다면 이는 명백한 공용 장비 목적 외 사용이며 엄중한 조사가 필요한 사안이다.

*병곡면 행정의 구조적 기강 문제

작은 해이가 지역 신뢰를 무너뜨린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식사 자리 이후의 해프닝이 아니다.
병곡면 행정 전반에서기본적인 규율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문제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점심시간 이후 장시간 비어 있던 사무실 문제 오후 1시 20~30분까지 이어진 복귀 지연, 일부 공무원의 점심 음주 의혹 울진 후포까지의 관외 이동 논란, 산불진화차량 이동 목적 불명확성, 행정기관의 신뢰를 저해하는 복합적 기강 해이 주민들은 공무원 개개인을 문제 삼기보다
“왜 이런 구조적 허점이 그대로 반복되고 있는가” 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병곡면 주민 한 사람은 이렇게 말했다.“우리는 면사무소를 믿고 살아갑니다.
그런데 직원들이 점심시간을 넘겨 돌아오고, 술 냄새가 난다면
누가 행정을 믿겠습니까. 이런 일이 관행처럼 반복되면 더 큰 문제가 됩니다.”
영덕군 차원의 기강 재정비와 사실 확인 절차 필요 이번 사건은 단순한 오해로 넘길 일이 아니다.

 

행정이 주민들의 신뢰 위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엄정한 점검과 사실 확인이 반드시 필요하다. 영덕군 차원에서 다음과 같은 조치가 요구된다. 점심시간·근무시간 복귀 실태 점검 관외 이동에 대한 내부 기준 정비 공무원 근무 중 음주 금지 규정 재강조 산불진화차량 등 공용 장비 사용 이력 확인 면 단위 행정기관 기강 강화 조치 주민 응대 공백 발생 시 책임 소재 명확화
행정의 기본은 단순하다.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장소에서 정해진 업무를 수행하는 것. 그 기본이 흔들릴 때 공직사회 전체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다.
작은 의문에서 시작된 취재는 결국 “행정은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로 귀결된다 병곡면 취재는 산불진화차량의 이동이라는 작은 의문에서 시작되었다.

 

그러나 취재가 진행되면서 드러난 것은 근무기강, 관외 이동, 음주 의혹, 장비 사용 의문 등 지역 행정의 구조적 허점이었다.
작은 지역이라도 행정의 기본이 흔들리면 주민 신뢰는 즉시 붕괴된다.
병곡면 사안은 그 사실을 다시 확인시켜주는 사례다. 행정의 신뢰는 ‘기본’을 지킬 때 만들어진다.
병곡면 사건은 행정이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지역민의 절박한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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