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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 축구의 시간은 계속된다

영남연합포커스 김진우 기자 

 

영덕군 축구가 또 한 번의 연속성과 신뢰 위에 서게 됐다. 지난 1월 27일, 영덕군축구협회 회장 선거에서 제26대 회장이 무투표로 당선되며 새로운 임기가 시작됐다. 이날 열린 당선증 교부식은 화려함보다 담담함 속에서, 오랜 시간 지역 축구를 지켜온 이들의 책임감과 각오를 고스란히 담아냈다.

 

이번 당선은 단순한 연임을 넘어, 지역 체육 현장에서 쌓아온 시간과 성과에 대한 평가로 받아들여진다. 1994년 영덕군축구협회에 몸담은 이후 30여 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이사, 간사, 심판이사, 사무장, 생활체육본부장, 부회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치며 현장을 지켜온 이력은 지역 축구계에서는 이미 잘 알려진 이야기다. 특히 지난 23대부터 25대까지 6년 연속 협회를 이끌어온 경험은 안정적인 운영과 지속성을 상징한다.

 

당선자는 소감을 통해 “남은 축구 인생의 마지막 열정을 영덕 축구와 군민을 위해 쏟아붓겠다”며, “영덕군과 협회, 군민과 지역 상가 모두에게 지금보다 더 큰 기쁨과 희망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말보다는 현장으로, 선언보다는 실천으로 증명해 온 행보답게 차분하지만 무게감 있는 다짐이었다.

 

영덕 축구의 또 다른 특징은 ‘경기장 밖 효과’에 있다. 유소년과 생활체육 중심의 각종 축구대회는 단순한 체육 행사를 넘어 지역경제와 맞닿아 있다. 실제로 연중 열리는 대회 기간 동안 선수단과 학부모, 관계자들의 방문으로 숙박·음식·소비 전반에 긍정적인 파급 효과가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방학 시즌과 주말에는 수천 명 단위의 체류 인구가 발생해, 지역 상권에도 온기가 더해진다.

 

이 같은 구조를 가능하게 하는 배경에는 지자체의 일관된 인식과 지원도 자리한다. 축구대회를 단순한 비용이 아닌 투자로 바라보는 시각, 그리고 지역경제와의 선순환을 중시하는 행정 철학이 맞물리며 영덕만의 모델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체육을 통해 사람이 모이고, 사람이 모여 지역이 살아나는 구조다.

 

제26대 임기 첫 일정으로 예정된 유소년 축구대회 역시 이러한 흐름의 연장선에 있다. 다수의 팀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는 일정 기간 영덕에 머물며 경기를 치르는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으로, 경기장 안팎에서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협회는 안전과 운영의 기본을 지키는 한편, 지역과 공존하는 대회 문화를 정착시키겠다는 방침이다.

 

당선증을 손에 든 자리에서의 기념사진은 축하보다는 책임을 상징했다. 함께한 관계자들 역시 “영덕 축구가 사람을 남기고, 지역을 살리는 방향으로 가길 바란다”며 조용한 응원의 뜻을 전했다.

 

화려한 구호보다 꾸준함으로, 일회성 성과보다 지속 가능한 구조로. 영덕군 축구는 다시 한 번 ‘계속되는 시간’을 선택했다. 그리고 그 시간의 중심에는 현장을 알고, 지역을 아는 사람이 서 있다. 새로운 임기이지만, 방향은 분명하다. 영덕 축구의 내일은 오늘처럼 차분하게, 그러나 단단하게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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