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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의 시간을 기록하다

“추억의 한 장면, 지역의 가치를 영원으로 남기다”

영남연합포커스 김진우 기자 



지역 홍보의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사람의 기억과 감정을 건드리는 콘텐츠가 주목받는 시대다. 이런 흐름 속에서 영덕군 열린소통팀이 선보인 한 편의 홍보영상은 ‘지역 홍보는 이렇게도 할 수 있다’는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 공개된 영덕군의 홍보영상(유튜브)은 관광지의 화려한 전경이나 숫자로 나열된 성과 대신, ‘추억’이라는 키워드에 집중한다. 영상 속 메시지는 분명하다. “영덕에서 머무른 순간은 사진으로 남고, 그 기억은 마음속에 오래 남는다.” 이는 지역을 소비의 대상이 아닌, 기억의 공간으로 재정의한 시도다.
정보가 아닌 기억을 남기는 홍보.영상은 특정 인물을 부각하지 않는다.

정치적 메시지나 행정 성과를 전면에 내세우지도 않는다. 대신 일상의 장면, 자연스러운 표정, 지역의 공기와 빛을 담아낸다. 보는 이로 하여금 ‘누군가의 홍보’가 아닌 ‘나의 추억’처럼 느끼게 만든다.

이러한 접근은 행정 홍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과도한 연출이나 과장된 문구와는 결을 달리한다. 지역을 설명하지 않고, 느끼게 하는 방식이다.

이는 선거법과 공직선거 중립 원칙을 철저히 준수하는 동시에, 공공 홍보가 지향해야 할 품격을 보여주는 사례로도 읽힌다.
공공기관의 홍보는 늘 조심스럽다. 자칫하면 특정 인물 홍보로 오해받을 수 있고, 선거를 앞둔 시기에는 더욱 엄격한 기준이 요구된다. 이번 영덕군 홍보영상(유튜브)은 그러한 한계를 정확히 인식한 기획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영상 어디에도 특정 정책의 성과를 직접적으로 강조하는 장면은 없다. 대신 지역이 가진 고유한 시간, 사람, 풍경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이는 공공 홍보가 반드시 ‘설명’이나 ‘주장’일 필요는 없다는 점을 보여준다. 공감과 기억을 남기는 것 또한 충분히 가치 있는 홍보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머무는 순간’이라는 표현이다. 짧은 방문이 아닌, 잠시라도 머물며 느낀 감정과 경험을 소중히 여기겠다는 메시지는 최근 강조되는 체류형 관광, 관계형 관광의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영덕은 바다와 자연, 그리고 사람의 온기가 공존하는 지역이다. 홍보영상은 이를 억지로 설명하지 않는다. 한 장의 사진, 한 컷의 영상 속에 자연스럽게 담아낸다. 보는 이로 하여금 “나도 저 순간을 남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이번 기획은 열린소통팀의 기획력과 감수성이 돋보이는 사례다. 단기간의 주목이나 조회 수보다, 오래 기억되는 이미지를 선택했다는 점에서 공공 홍보의 본질에 충실하다. 이는 단순히 한 편의 영상 성과를 넘어, 향후 지자체 홍보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지역을 홍보한다는 것은 결국 그 지역의 시간을 기록하는 일이다. 오늘의 영상은 내일의 추억이 되고, 그 추억은 다시 지역의 자산이 된다. 영덕군 홍보영상은 이 순환 구조를 정확히 이해하고 있다.

조용하지만 깊은 울림 과하지 않아서 좋고, 설명하지 않아서 오래 남는다. 이번 영상은 조용하지만 깊은 울림을 준다. 이는 행정 홍보가 반드시 크고 요란할 필요는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일깨운다.

영덕군 열린소통팀의 이번 시도는 ‘잘 만든 홍보’ 이전에 ‘바람직한 공공 콘텐츠’라는 평가를 받기에 충분하다. 지역을 사랑하는 방식, 지역을 기억하게 하는 방식에 대한 하나의 정답에 가까운 사례다.

지역의 가치는 숫자가 아니라 기억 속에 남는다. 영덕의 한 장면이 누군가의 마음속에 오래 머무른다면, 그 자체로 홍보는 이미 성공한 셈이다. 그리고 그 시작을 만들어낸 이번 홍보영상(유튜브)은, 충분히 칭찬받아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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