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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를 모욕하는 말들, 침묵은 중립이 아니다

영남연합포커스 김진우기자 

 

국민의 한 사람이라면, 지금 이 문제 앞에서 할 말은 해야 한다

 

위안부 문제는 단순한 과거사가 아니다. 그것은 한 개인의 상처이자, 한 세대의 고통이며, 국가와 사회가 끝내 책임져야 할 역사적 과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일부 발언과 표현들은 이 문제를 가볍게 소비하거나, 조롱의 대상으로 전락시키며 사회적 논란을 반복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앞에서 침묵은 결코 중립이 될 수 없다.

 

위안부 피해자들은 역사 속의 ‘상징’이 아니라, 분명히 존재했던 개인들이며 지금도 그 고통의 기억 속에서 살아온 사람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경험을 왜곡하거나 희화화하는 표현이 공공연히 등장하는 현실은, 단지 의견 차이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의 존엄에 대한 문제로 이어진다. 

 

이는 정치적 입장이나 이념의 차원을 넘어, 사회가 최소한으로 지켜야 할 윤리적 기준에 관한 질문이다.

표현의 자유는 민주사회에서 매우 중요한 가치다. 그러나 그 자유는 타인의 인격과 존엄을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보호받아야 한다. 

 

특히 역사적 피해자 집단을 대상으로 한 조롱과 비하는 단순한 의견 표명이 아니라, 사회적 약자에 대한 2차 가해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법의 영역 이전에, 시민의 양심과 책임의 문제다.

문제는 이러한 발언들이 반복될수록 사회가 점차 무감각해진다는 점이다. 

 

처음에는 분노와 비판이 뒤따르지만, 시간이 지나면 ‘또 하나의 논란’으로 소비되고 잊혀진다. 그러나 잊혀질수록 상처는 치유되지 않는다. 역사를 대하는 태도가 가벼워질수록, 공동체의 도덕적 기반 역시 약화된다.

 

위안부 문제는 특정 세대나 피해자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국가가 어떤 가치를 중심에 두고 있는지, 사회가 고통의 기억을 어떻게 계승하는지를 보여주는 기준점이다. 이를 부정하거나 희석하려는 시도는 결국 공동체 전체의 역사 인식을 흔드는 결과로 이어진다. 

 

그래서 이 문제에 대해 말하는 것은 누군가를 공격하기 위함이 아니라, 사회의 최소한의 기준을 지키기 위함이다.

 

국민의 한 사람이라면, 할 말은 해야 한다. 그것은 분노의 언어일 필요도, 과격한 표현일 필요도 없다. 다만 분명한 선을 긋는 일이다. 

 

이 문제는 웃음의 소재가 될 수 없고, 정치적 계산의 도구가 될 수 없으며, 표현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가볍게 넘길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는 것이다.

 

역사를 기억한다는 것은 과거에 머무른다는 의미가 아니다. 오히려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최소한의 책임이다. 

 

위안부 피해자들을 향한 모욕적 표현에 침묵하지 않는 것, 그것은 과거를 지키는 일이 아니라 현재의 품격을 지키는 일이며, 미래 세대에게 부끄럽지 않은 사회를 남기기 위한 선택이다.

 

이제 사회는 질문해야 한다. 우리는 어디까지를 의견으로 허용할 것인가, 그리고 무엇 앞에서는 단호해야 하는가?

 

위안부 문제 앞에서만큼은 답이 분명하다. 인간의 존엄을 훼손하는 말에 대해선,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조용하지만 단호하게 “그것은 아니다”라고 말해야 한다. 그 말이 모여, 사회의 기준이 되고 역사의 방향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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