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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의 최전선에서 국민을 지키는 이름, 경찰

영남연합포커스 김진우기자 

 

비 오는 새벽, 골목 끝에서 울리는 무전기 소리. 누군가의 분노와 절망, 또 다른 누군가의 구조 요청이 교차하는 현장의 중심에는 언제나 경찰공무원이 서 있다. 경찰의 하루는 책상 위가 아니라 거리 위에서 시작된다. 사건과 사고, 갈등과 위기, 그 모든 불확실성의 최전선이 바로 경찰의 근무지다.

경찰공무원이 마주하는 현장은 결코 안전하지 않다. 흉기를 든 피의자, 만취 상태의 폭력, 예측 불가능한 가정폭력과 강력범죄, 교통사고와 재난 현장까지. 단 한 번의 판단 실수가 생명과 직결될 수 있는 환경에서 경찰은 ‘직무’ 이전에 ‘책임’으로 움직인다. 국민의 안전이라는 이름 아래, 자신의 위험을 뒤로 미루는 선택이 일상이 된 직업이다.

 

하지만 그 위험성에 비해 경찰의 처우는 충분한가라는 질문 앞에서는 고개를 갸웃하게 된다. 불규칙한 교대근무, 잦은 야간 출동, 정신적 스트레스와 트라우마는 누적되지만, 이를 온전히 치유하고 회복할 제도적 장치는 아직 부족하다. 현장 경찰관 상당수가 수면 장애와 만성 피로, 심리적 소진을 호소하고 있음에도, 심리 상담과 휴식은 여전히 개인의 몫으로 남아 있다.

경찰의 처우 개선은 단순한 복지 문제가 아니다. 이는 곧 국민 안전의 질과 직결된 사안이다. 충분한 휴식, 합리적인 근무체계, 위험수당의 현실화, 현장 장비의 고도화는 경찰 개인을 위한 배려이자 사회 전체를 위한 투자다. 특히 강력사건과 재난 현장을 반복적으로 경험하는 경찰을 위한 전문 심리치유 시스템 구축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묵묵히 제 역할을 해내고 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길을 정리하고, 말리지 않으면 더 큰 비극으로 번질 상황을 온몸으로 막아낸다.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한 수많은 밤과 새벽 속에서, 경찰은 ‘당연한 존재’로 남아 왔다. 그러나 그 ‘당연함’ 뒤에는 수많은 희생과 인내가 쌓여 있다.

 

최근 각종 재난 현장과 강력범죄 대응 과정에서 보여준 경찰의 헌신은 다시 한번 국민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위험 앞에서도 한 발 먼저 다가가고, 시민을 뒤로 보호하는 모습은 경찰이라는 직업이 왜 존중받아야 하는지를 분명히 보여준다. 이는 단순한 직무 수행을 넘어선 공공의식이며, 공동체를 지탱하는 힘이다.

이제 사회와 정부가 응답할 차례다. 경찰에게 더 나은 근무 환경을 제공하고, 그들의 헌신에 걸맞은 대우를 하는 것은 국가의 책무다. 동시에 국민 역시 경찰을 ‘단속의 대상’이 아닌 ‘안전의 동반자’로 바라보는 시각 전환이 필요하다. 상호 존중 속에서 신뢰는 자라고, 신뢰 속에서 치안은 더욱 단단해진다.

 

경찰에게 보내는 박수는 단순한 격려를 넘어, 더 나은 내일을 만드는 약속이어야 한다. 오늘도 위험한 현장으로 향하는 경찰의 발걸음이 외롭지 않도록, 사회는 그 뒤를 든든히 받쳐야 한다.

국민의 안전을 위해 자신의 하루를 내어주는 사람들. 그 이름 앞에 이제는 ‘당연함’이 아니라 ‘고마움’이 먼저 오기를 바란다. 그리고 앞으로도 정의롭고 따뜻한, 그러나 단호한 경찰로 국민 곁에 함께해 주시기를. 위험의 현장에서 빛나는 그 사명감이, 더 존중받는 사회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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