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연합포커스 김진우 기자
겨울의 문턱에서 시작된 상주의 축제가 지역에 온기를 불어넣었다. 새해를 알리는 첫 대형 행사로 열린 2026 상주곶감축제가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 속에 성황리에 막을 내리며, 지역 농업과 관광이 함께 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
이번 축제는 단순한 특산물 판매 행사를 넘어, 상주 곶감이 지닌 전통성과 산업적 가치를 동시에 조명한 종합 문화축제로 평가된다. 행사 기간 동안 축제장은 전국 각지에서 모인 방문객들로 붐볐고, 곶감을 매개로 한 다양한 체험과 공연, 소비 프로그램이 유기적으로 운영되며 높은 만족도를 이끌어냈다.
특히 눈에 띈 점은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만나는 구조였다. 다수의 곶감 농가가 참여한 판매 부스에서는 상주 곶감의 품질과 특징을 직접 설명하며 신뢰를 바탕으로 한 거래가 이뤄졌고, 이는 단순 소비를 넘어 지역 농산물에 대한 인식 제고로 이어졌다. 방문객들은 합리적인 가격과 품질에 대한 확신 속에서 곶감을 구매했고, 현장 분위기는 활기를 띠었다.
축제의 공간 구성 또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전통적인 한옥 공간과 현대적인 공연·판매 시설이 조화를 이루며, 축제장을 찾은 이들에게 ‘머무르는 경험’을 제공했다. 무대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이 동시에 운영되면서 관람객의 동선이 자연스럽게 이어졌고, 가족 단위 방문객부터 중·장년층까지 폭넓은 연령대가 행사에 참여했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프로그램도 축제의 또 다른 축이었다. 곶감을 소재로 한 놀이와 체험, 공연이 마련되면서 농산물이 낯설 수 있는 세대에게 친근한 접근이 이뤄졌고, 이는 지역 농업의 미래 소비층을 넓히는 의미 있는 시도로 평가된다. 체험 중심의 구성은 ‘보고 사는 축제’를 넘어 ‘직접 참여하는 축제’라는 인상을 남겼다.
먹거리 공간 역시 축제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 곶감을 활용한 다양한 식품과 지역 특산물을 접목한 메뉴가 제공되며, 방문객들은 상주 농산물의 활용 가능성을 자연스럽게 체험했다. 단순한 시식 차원을 넘어, 농업과 가공 산업, 소비가 연결되는 구조를 현장에서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경제적 파급 효과 또한 주목할 만하다. 축제 기간 동안 발생한 방문객 유입은 숙박, 음식, 교통 등 지역 전반으로 소비를 확산시키며 지역 경제에 활력을 더했다. 이는 일회성 행사가 아닌, 지역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장기적 투자로 해석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이번 축제가 남긴 가장 큰 성과는 ‘상주 곶감’이라는 이름이 단순한 특산물을 넘어 하나의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는 점이다. 생산, 유통, 체험, 문화가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되며, 농업이 지역 문화와 결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행사 관계자는 “곶감은 상주 농업의 역사이자 현재이며, 미래”라며 “축제를 통해 생산자와 소비자가 서로를 이해하고 신뢰할 수 있는 장을 만들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농업과 문화가 함께 성장하는 축제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2026 상주곶감축제는 화려함보다는 내실을 택했고, 일회성 흥행보다는 지속 가능성을 고민한 흔적이 곳곳에서 드러났다. 겨울 농한기라는 한계를 오히려 기회로 전환하며, 지역 농업과 관광이 상생할 수 있음을 보여준 이번 축제는 향후 지역 축제의 방향성을 고민하는 데 하나의 기준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상주의 겨울은 그렇게 달콤했고, 그 달콤함은 단순한 맛을 넘어 지역의 가능성을 담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