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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영남연합포커스 김진우 기자 


행정은 늘 평가의 대상이 된다. 숫자로 남는 성과, 눈에 띄는 대형 사업, 화려한 준공식이 있을 때 주목받기 쉽다. 그러나 행정의 본질은 언제나 그 이면에 있다. 시민의 삶을 얼마나 조용히, 그러나 확실하게 받쳐주고 있는가. 성주시 행정을 바라보는 시선은 바로 이 질문에서 출발해야 한다.

 

성주시는 결코 큰 도시가 아니다. 그렇기에 행정 하나하나의 방향이 시민의 일상에 미치는 영향은 오히려 더 크다. 최근 성주시 행정의 흐름을 살펴보면 ‘속도’보다 ‘방향’을 중시하는 태도가 분명하게 읽힌다. 빠르게 무엇을 해냈는가보다,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가를 먼저 고민하는 행정이다.

 

행정의 방향이 시민을 향하고 있는지는 작은 장면에서 드러난다. 민원 창구의 말투, 현장 방문의 빈도, 설명 방식의 변화 같은 사소해 보이는 요소들이 쌓여 행정의 얼굴을 만든다. 성주시 행정은 최근 들어 이 ‘사소한 부분’을 가볍게 넘기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정책 이전에 행정의 태도가 달라지고 있다는 신호다.

 

도시 관리, 환경, 안전, 생활 인프라 등 시민의 일상과 맞닿은 영역에서 성주시는 대규모 개발보다 생활 밀착형 행정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는 단기적인 주목을 받기엔 다소 밋밋해 보일 수 있으나, 시민이 체감하는 행정의 신뢰는 바로 이런 지점에서 만들어진다. 불편을 키우지 않고, 문제를 방치하지 않겠다는 기본에 충실한 접근이다.

 

복지와 교육, 문화 정책에서도 과도한 구호보다는 지속 가능성을 염두에 둔 행정 운영이 눈에 띈다. 특정 계층을 위한 일회성 정책보다, 다양한 시민이 공감할 수 있는 방향을 찾으려는 시도는 행정의 균형 감각을 보여준다. 이는 행정이 시민을 세분화된 ‘대상’이 아니라 하나의 공동체로 바라보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성주시 행정에서 주목할 또 하나의 요소는 공직사회 내부의 안정성이다. 행정은 결국 사람이 움직이는 시스템이다. 공무원이 불안정하면 정책의 연속성은 흔들릴 수밖에 없다. 최근 성주시는 공직자들이 본연의 역할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행정의 기본 질서를 유지하려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으며, 이는 행정 전반의 완성도를 높이는 토대가 되고 있다.

 

시민과의 관계 설정에서도 변화는 분명하다. 행정은 설명해야 하고, 때로는 설득해야 한다. 성주시 행정은 규정과 절차를 앞세우기보다 시민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다가가려는 방향을 택하고 있다. 이는 갈등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지만, 불필요한 오해와 반발을 줄이는 중요한 전환점이 된다.

 

행정의 성과는 단기간에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오늘의 결정은 몇 년 뒤 평가받기도 한다. 그렇기에 행정에는 흔들리지 않는 철학이 필요하다. 성주시 행정이 보여주는 모습은 ‘성과를 보여주기 위한 행정’보다 ‘신뢰를 쌓는 행정’에 가깝다. 이는 시간이 걸리지만, 한번 만들어진 신뢰는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물론 행정에 완성은 없다. 시민의 기대는 계속 높아지고, 행정 환경 또한 빠르게 변한다. 중요한 것은 방향을 잃지 않는 일이다. 성주시 행정이 지금의 기조를 유지하며 시민과의 거리감을 좁혀 나간다면, 그 평가는 숫자가 아닌 시민의 체감으로 돌아올 것이다.

 

행정은 권한이 아니라 책임의 다른 이름이다. 성주시 행정이 보여주고 있는 태도는 시민 위에 군림하지 않고, 시민 곁에 서려는 행정의 모습이다. 화려하지 않지만 묵묵히 역할을 다하는 행정, 바로 그 지점에서 성주시의 행정 가치는 더욱 분명해진다.

 

조용하지만 방향이 분명한 행정은 결국 도시의 품격을 만든다. 성주시가 선택한 이 행정의 방향이 앞으로도 흔들림 없이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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