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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8탄)불에 탄 자리에서 미래를 세우다

영덕 도시디자인과·영덕시장현대화추진단, 회복을 넘어 도약의 설계도를 그리다

영남연합포커스 김진우 기자 

 

 

한때 화마로 잿더미가 됐던 공간이 다시 사람의 온기로 채워지고 있다.

영덕군 도시디자인과와 영덕시장현대화추진단이 올 한 해 동안 추진해 온 도시재생·전통시장 현대화·생활환경 개선 사업은 단순한 복구를 넘어 지역의 미래를 설계하는 행정으로 평가받고 있다.

 

기반시설 정비, 공동체 회복, 청년 유입, 전통시장 재건, 교통 약자 배려까지.

각각의 사업은 흩어져 있는 듯 보이지만, 하나의 분명한 방향을 향하고 있다.

“사람이 다시 돌아오는 도시, 머물 수 있는 영덕”이다.

 

*산불피해지역 특별도시재생, 공동체 회복의 출발선

도시디자인과가 주도하는 산불피해지역(석리·노물리) 특별도시재생사업은 상처 입은 마을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대표적인 회복형 정책이다.

2025년부터 2029년까지 5년간 총 490억 원(국비 80%)이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으로, 도로·상하수도·지적재조사 등 기반시설 정비는 물론, 공유주방·트라우마센터·다목적 커뮤니티 공간 확충까지 포괄하고 있다.

 

단순히 집을 고치고 길을 닦는 데 그치지 않는다.

심리 치유 프로그램, 특별재생대학 운영 등을 통해 주민 네트워크 회복과 공동체 재건에 초점을 맞춘 점이 특징이다.

올해 국비 40억 원 확보로 사업의 안정적 출발을 알렸고, 마을 재건의 실질적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영해면·영덕읍 도시재생, 생활 속 변화를 만들다

영해면에서는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2022년부터 2026년까지 총 143억 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예주복합어울림센터 조성, 거리 정비, 주민 역량 강화 프로그램 운영 등 생활 밀착형 재생에 방점을 찍었다.

 

특히 올해 국비 27억 원을 확보하며 목표 사업비를 모두 갖췄고,

주차장 확보(200면 규모)로 상권과 주거지역의 오랜 숙원인 주차난 해소에 실질적 성과를 냈다.

바다하루축제, 마을가꾸기·바리스타 교육 등 주민 참여형 프로그램은 지역 공동체 활성화의 촉매제가 되고 있다.

 

영덕읍에서는 ‘우리동네살리기사업’이 진행 중이다.

모디소충전소·만도소센터 조성, 노후 주택 및 골목길 정비, 주차장 확충 등으로 읍 중심지 기능을 회복하고 있다.

올해 국비 12억 원 확보와 함께 약 100면의 주차공간 조성은 체감도 높은 성과로 꼽힌다.

 

 

*근현대문화유산·이웃산촌… 미래 먹거리도 준비

영해읍성 일원에서는 근현대문화유산지구 지정 활용사업이 본격적인 준비 단계에 들어갔다.

총 800억 원 규모의 장기 프로젝트로, 해설·교육 프로그램, 특화 숙박시설, 경관 개선 등을 통해 역사·문화 자산을 지역 자원으로 키우는 사업이다.

올해 기본계획 및 활용계획 용역비 15억 원을 확보하며 본궤도에 올랐다.

 

또한 영해면 이웃산촌마을 확산사업은 일자리 창출과 청년 유입을 목표로 한 인구 구조 개선 전략이다.

청년주택 39호 준공, 창업팀 12팀 운영, 한달살기 프로그램(체험 3천 명 이상) 등 가시적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단순 지원을 넘어 민·관·학 협력을 통한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2030 군관리계획·취약지역 개선, 도시의 뼈대를 세우다

도시의 장기 방향을 설정하는 2030 영덕 군관리계획 재정비도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

해안 자연환경보전지역과 수산자원 보호구역 정비를 중심으로, 전략환경영향평가와 주민 의견 수렴 절차를 단계적으로 밟아가고 있다.

 

아울러 2026년 신규로 확정된 취약지역 생활여건 개조사업(4개 지구)은 노후주택 정비, 위험시설 개선, 주민 역량 강화 등을 통해 삶의 질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교통 약자 배려·전통시장 재건… 생활 현장에서 체감하다

어르신과 청소년을 위한 농어촌버스 무료승차 사업은 생활 복지의 대표 사례다.

올해 7월 시행 이후 누적 이용객 10만 명을 넘기며 이동권 보장과 가계 부담 완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주목받는 사업은 영덕전통시장 재건축이다.

총 305억 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판매시설, 주차장, 체험형 어린이 놀이시설까지 갖춘 복합공간으로 시장의 위상을 새롭게 정의하고 있다.

내년 2월 개장을 목표로 점포 배정과 입점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 중이며, “불에 탄 시장을 명품시장으로 되살린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사람을 중심에 둔 행정, 그 성과는 현재진행형

올 한 해 도시디자인과와 영덕시장현대화추진단의 행정은 속도보다 방향, 성과보다 사람을 우선에 둔 행정이었다.

도시를 바꾸는 것은 콘크리트가 아니라 사람이라는 원칙 아래, 회복과 공존, 미래를 함께 설계해 왔다.

 

불에 탄 자리에서 희망을 다시 세우고,

사람이 떠난 골목에 불을 켜며,

시장을 단순한 공간이 아닌 삶의 무대로 되살리는 일.

 

그 길 위에서 영덕의 도시재생은 오늘도 묵묵히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그리고 그 변화는, 이미 주민들의 일상 속에서 조용히 체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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