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25 (화)

  • 흐림동두천 4.7℃
  • 흐림강릉 7.2℃
  • 흐림서울 5.9℃
  • 흐림대전 6.8℃
  • 구름많음대구 7.9℃
  • 맑음울산 7.3℃
  • 흐림광주 7.9℃
  • 맑음부산 8.5℃
  • 흐림고창 8.0℃
  • 흐림제주 11.1℃
  • 맑음강화 4.2℃
  • 흐림보은 6.0℃
  • 흐림금산 6.8℃
  • 흐림강진군 8.8℃
  • 맑음경주시 7.2℃
  • 맑음거제 8.5℃
기상청 제공
검색창 열기

오도창 영양군수, 잿빛 너머 희망을 심다

“재난의 상처 위에 다시 살아갈 근거를 만들다”

영남연합포커스 김진우 기자 

 

지난 3월, 영양군은 기록적인 초대형 산불의 직격탄을 맞았다. 경북 전역을 삼킨 화마는 특히 가장 작은 기초자치단체인 영양군을 깊게 할퀴고 지나갔다. 피해 규모는 실로 참혹했다. 주택 124동, 농업·어업·축산시설 316건, 농기계 832대, 가축 115만 마리, 꿀벌 319군이 잿더미가 되었고 산림 피해는 6,856ha, 공공시설 피해액만 677억 원을 넘어섰다. 피해 총액은 858억 원. 삶의 터전이 송두리째 사라진 주민들은 말 그대로 하루아침에 일상을 잃었다.

그러나 영양군 행정은 ‘재난을 정리하는 행정’에서 멈서지 않았다. 오도창 군수는 가장 먼저 이재민의 주거 안정부터 해결해야 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집을 잃은 97세대 144명을 위한 임시주택 99동을 빠르게 설치했고, 6월 말까지 전 세대 입주를 완료해 조기 안정 기반을 마련했다. 이어 군은 군비 포함 2,677억 원 규모의 추경 예산을 긴급 편성해 주거비, 농업·농기계 복구비, 산림자원 복원비 등을 신속 지원했다.

군은 농가의 회복 없이는 지역 전체의 회복도 불가능하다는 판단 아래 임대 농기계 사용료·운반비 감면, 농작업 대행반 확대, 군재해 위로금 지급 등 손실 축소에 집중했다. 군민안전보험 가입을 통해 사망자 위로금 1인당 최대 7천만원 지급이 가능해지며, 재난 피해 주민들이 감당해야 할 심리·경제적 충격을 완화하는 데 기여했다.

 

 

*민생 회복의 동력, 영양형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 선정

재난 복구와 병행해 영양군이 줄곧 추진해 온 핵심 공약은 농어촌 기본소득 실현이다. 군은 국비 의존형 지원사업에 머무르던 기존 구조에서 벗어나, 지역 자원 순환을 통한 주민 보편 복지 모델 개발을 목표로 삼았다.

특히 영양군은 풍력발전기·지역자원 수익 기반의 재원 조성 모델을 통해 타 지자체와 구별되는 지속 재원 체계를 구축했다. 지역 자원이 70년 동안 배분되지 못한 한계를 정면 돌파하면서 안정적 자체 재정 확충이 가능한 구조를 마련한 것이다.

이를 기반으로 군은 민선 8기 출범 직후 기본소득 군위원회 설치, 부서별 TF 구성, 농림축산식품부·경북도·국회의원 협력 체계 조기 완성 등 행정 기반을 구축했다.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주민 공감 형성 과정이다. 설명회·간담회·유관단체 주도 설명을 통해 사업 찬성률 95%를 이끌어내며 주민 참여형 모델을 확립했다.

2024년 농림축산식품부는 전국 인구감소지역 69개 군 중 단 7곳을 시범지역으로 선정했다. 영양은 청양·정선·순창·신안·남해·영양·정의 7곳 중 한 곳으로 이름을 올렸다.

기본소득 지급 방식은 기본 15만 원 + 지역 재원 연계 5만 원 = 월 20만 원이며 **지역 선불카드 또는 모바일 앱(CHAK)**을 통해 지역 내 경제 순환을 촉진하는 방식이다.

군이 기대하는 효과는 단순한 현금 지원이 아니다.

지역 소비 → 지역 경제 활성화 → 공동체 회복이라는 구조 속에서

“기본소득이 지역을 떠나는 인구를 다시 불러오는 구조적 정책”으로 작동하도록 설계한 것이다.

 

*‘육지 속 섬’의 한계를 깨기 위한 인프라 혁신

영양군은 고속도로·철도·4차선 도로가 모두 없는 전국 유일의 교통 3무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가장 가까운 응급의료센터까지 1시간이 넘어 군민 생명권이 위협받는 현실 역시 수십 년간 풀리지 않은 난제였다.

오도창 군수는 민선 8기 3년 동안 이를 군정 1순위 과제로 삼았다.

그 결과

국도 31호선 선형개량 1,068억 원 포함 37개 사업, 총 5,309억 원 확보,남북9축 고속도로 조기 건설 위한 10개 시군 협력체계 구축 및 국토부 청원 제출,대통령 공약사업 반영 추진

을 이뤄냈다.

“남북9축 고속도로가 개통되는 그 순간까지 어떠한 기관이라도 찾아가겠다”는 군수의 발언처럼, 고속도로 개통은 군정의 ‘핵심 목표이자 군민의 숙원’으로 추진되고 있다.

 

 

*미래 성장 동력 확보: 공공기관 유치와 지역경제 구조 재편

지리적 조건과 교통 인프라 한계로 민간 기업 유치가 어려운 영양군은 공공기관 유치 전략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가장 결정적인 성과는 2조 6천억 원 규모의 양수발전소 유치였다. 이는 영양군 역사상 최대 국책사업으로,

건설 기간 동안 지역 경제 활성 효과 1조 5천억 원 이상,완공 후 매년 936억 원 지역발전 기금 확보 전망,150명 이상 정규 일자리 창출

이 예상된다.

군민 안전과 직결된 영양 소방서 신축 이전 사업(총 156억 원)도 7월 착공했다.

3개 과, 2센터, 195명 인력을 갖춘 소방공무원 체계와 25대 장비 배치로 군민 재난 대응 컨트롤타워 역할을 담당한다.

 

*관광 도시 도약: “오고 싶은 영양

오도창 군수는 관광을 단순한 산업이 아니라 인구 회복을 동반하는 생활형 관광 전략으로 접근했다.

대표 사업으로

전국 최대 ‘영양 자작나무 숲’,주산지·자작누리 일원 숙박 및 힐링시설 확충,생태·치유 관광지 조성,공공형 골프장, 정원, 소규모 체험 관광지 조성

을 추진 중이다.

지역 콘텐츠도 확장 중이다. 오로라·별빛·계곡·정원·숲 등 자연 테마를 기반으로 “다시 오고 싶은 영양”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며 체류형 관광지로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농업 경쟁력 회복과 ‘농사하기 좋은 부자 영양

산불로 흔들린 기반을 복구하는 과정에서 군은 농업 분야를 회복–경쟁력 강화–소득 안정 3단계로 접근했다.

1,601ha 농작업 대행반 운영,2,988명 계절근로자 지원,농업근로자 기숙사 및 공공형 인력중개센터 건립 추진

,논농업 범용화 209억 원 투자,스마트농업 전환 및 전문단 구성

으로 농번기 인력난과 생산성 문제를 동시에 대응했다.

특히 ‘영양 고추’의 시장 안정에 군은 강력히 개입했다.

고추 수매 단가를 2022년보다 인상하고 전국 최고 가격을 보장했으며, 추가 배정금 100억 원 투입·수매량 연 4,200톤 규모 확대를 통해 시장 경쟁력을 확보했다. 북미 시장 진출과 대기업과의 협력으로 유통 다변화와 제값 받는 농업 구조도 구축했다.

 

*잿빛을 걷어내고 푸른 영양을 향해

영양군은 지난 1년 동안 ‘재난 복구→민생 안정→미래 성장’이라는 세 축을 동시에 추진했다.

기초 행정 복구에만 머물렀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주거 회복, 농업 경쟁력 개선, 교통 인프라 확장, 공공기관 유치, 생태관광 육성, 그리고 기본소득까지—

작은 군이지만 **“군민이 체감하는 변화가 다시 일상의 희망이 되도록 만드는 행정”**이라는 방향성은 흔들리지 않았다.

오도창 군수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산불로 잃어버린 일상을 완전히 회복하고, 잿빛 너머 다시 푸른 영양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군민 모두의 행복을 위해 군민들과 끝까지 함께 나아가겠다.”

재난 후 1년.

영양군은 이제 ‘과거의 상처를 복구하는 단계’를 넘어

“희망을 심고 되찾는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


포토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