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연합포커스 김지우기자

영양군이 고향을 생각하는 마음을 하나로 모으며 또 한 번 잔잔한 감동을 전했다. 영양군(군수 오도창)은 11월 24일 군청 대회의실에서 전국 영양군 출향 향우회 회원 300여 명을 초청해 간담회를 개최했다. 오도창 군수, 군의장, 도의원, 간부 공무원 등이 한자리에 모인 이날 행사는 고향을 떠나 각지에서 활약하는 향우들과 지역현안을 공유하고, 영양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는 ‘따뜻한 공감의 장’으로 진행됐다.
간담회에서는 현재 영양군이 추진하고 있는 주요 군정 현안과 계획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으며, 참석자들은 지역 발전 방향에 대해 진지하고 폭넓은 의견을 나눴다. 단순한 현안 보고를 넘어, 서로가 느끼는 고향에 대한 애정과 책임감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순간들이 곳곳에서 포착됐다.
특히 최근 군의 가장 큰 고민이자 국가적 과제로 떠오른 인구감소 문제에 대한 향우들의 우려는 남다르다. 참석자들은 “영양군이 전국에서 인구가 가장 적은 지역으로 꼽힌다는 사실이 늘 가슴 아프다”며 “그러나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활로를 찾기 위해 애쓰는 고향의 노력에 진심으로 감사한다”는 마음을 전했다.
이에 영양군은 농촌기본소득 지급을 비롯한 다양한 인구정책 추진 상황을 공유하며, 지역을 걱정하는 향우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영양군은 이번 간담회를 계기로 향우들이 고향과 더 가까이 소통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대화 창구도 마련할 방침이다.


향우회 회원들의 발언도 의미 깊었다. “고향을 떠났지만 영양은 여전히 마음의 뿌리”, “우리 고향이 발전해야 어디서든 어깨를 펴고 살 수 있다”, “작은 도시라서가 아니라, 귀한 도시라서 더 지켜줘야 한다” 등의 말 속에는 영양군을 향한 애정과 자긍심이 가득 담겼다. 어느 한 인사는 “우리가 고향을 도울 수 있다면 그것은 곧 삶의 보람”이라며 “출향민도 영양군의 든든한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해 참석자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회의장 분위기는 형식보다 ‘사람 중심의 공감’이 흐르는 시간으로 이어졌다. 코로나 이후 모이기 어려웠던 기간 동안 서로가 느꼈던 그리움, 고향의 변화에 대한 관심, ‘언젠가는 반드시 도움을 주고 싶었다’는 마음들이 자연스럽게 공유되면서 유대의 감정은 더욱 깊어졌다. 행정·지역사회·향우가 한 자리에 모여 같은 목표를 향해 마음을 모은 뜻깊은 시간이 됐다.

간담회의 하이라이트는 오도창 군수의 감사 인사였다. 오 군수는 “참석해주신 향우회원님들의 고향에 대한 관심과 애정에 항상 감사드린다”고 말문을 열며, “비록 인구감소로 인해 지역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나 지금 군에서도 위기 극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향우님들의 응원과 협력이 큰 힘이 되어줄 것이라 믿는다”고 거듭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의 발언은 ‘행정이 일방적으로 도움을 요청하는 자리’가 아니라, ‘하나의 공동체로서 미래를 함께 열자는 제안’으로 받아들여졌으며, 참석자들 역시 따뜻한 박수로 화답했다.
이번 간담회는 명확한 결론보다 마음의 결속을 확인하는 데 더 큰 의미가 있었다. 지역발전의 열쇠는 행정과 시민, 그리고 고향을 향한 애정을 잊지 않은 향우들이 함께할 때 비로소 열릴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한 자리였다.
영양군은 향우회와의 소통을 정례화하고, 외부 네트워크를 군정에 적극 반영하며 지역 발전의 동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향우들이 고향 발전에 직접 기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지원체계도 구축해 ‘영양군형 향우-행정 협력 모델’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한 참석자는 간담회를 마친 뒤 “행정이 우리를 찾아준다는 것이 참 고맙다. 고향이 우리를 잊지 않고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고향이 잘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면 그보다 더 기쁜 일이 없다”며 “지금처럼 서로 마음을 잇는 자리가 자주 마련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지역 인구 감소, 경제 여건 악화 등 쉽지 않은 현실 속에서도 영양군이 보여준 ‘사람과 사람을 잇는 행정’은 많은 이들에게 따뜻한 울림을 남겼다. 정책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 성과보다 중요한 것은 공감이라는 사실을 일깨워준 자리였다.
지역과 출향민이 함께 걷는 길은 여전히 길고 결코 쉽지 않다. 그러나 이날 간담회에서 확인된 ‘고향을 향한 변함없는 마음’은 영양군이 위기를 넘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할 수 있는 가장 든든한 자산임이 분명하다.
행정이 마음을 열고, 향우들이 손을 내밀고, 군민들이 함께한다면
영양군의 내일은 분명 오늘보다 더 따뜻하고, 더 단단하며, 더 희망으로 빛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