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연합포커스 김진우 기자
청도군수를 둘러싼 폭언 논란이 지역사회에 적잖은 파장을 일으키는 가운데, 또 하나의 질문이 자연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바로 군정 전반을 견제하고 감시해야 할 청도군의회의 역할이다. 행정 수장의 언행이 논란의 중심에 선 상황에서, 군의회가 어떤 태도를 보이는가는 단순한 정치적 선택을 넘어 지방자치의 성숙도를 가늠하는 척도가 되기 때문이다.
지방의회는 행정의 동반자가 아닌 견제자이자 균형자다. 군수가 정책을 집행하는 집행기관이라면, 군의회는 이를 감시하고 점검하며 필요할 경우 제동을 거는 역할을 부여받았다. 이러한 권한은 군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것이며, 침묵이나 방관 역시 하나의 정치적 메시지로 해석될 수 있다.
이번 논란과 관련해 군의회의 공식적인 입장 표명이 늦어질수록, 군민 사이에서는 다양한 해석이 오가고 있다. 일부에서는 “사실관계 확인이 우선”이라는 신중론을, 다른 한편에서는 “공적 논란 앞에서의 침묵은 책임 회피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중요한 것은 어느 쪽이든 군의회가 군민 앞에 설명할 책임이 있다는 점이다.
군의회가 행사할 수 있는 역할은 결코 제한적이지 않다. 공식적인 질의, 상임위원회 차원의 논의, 필요 시 공개적인 의견 표명까지 모두 제도 안에서 가능한 절차다. 이는 특정 인사를 공격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행정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장치다. 군의회가 이 기능을 충실히 수행할 때, 행정 역시 스스로를 점검할 기회를 얻게 된다.
지방자치가 도입된 이후 수차례 강조돼 온 ‘의회의 존재 이유’는 바로 이 지점에서 드러난다. 평온할 때보다 갈등의 순간에 더 분명해지는 것이 의회의 역할이다. 군의회가 침묵을 선택할 것인지, 제도적 절차를 통해 군민의 의문에 답할 것인지는 결국 스스로의 책무 인식에 달려 있다.
청도군의회가 이번 사안을 통해 보여줘야 할 것은 정치적 유불리가 아니라, 원칙에 기반한 태도다. 군민의 신뢰는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쌓인다. 군의회가 제 역할을 다할 때, 이번 논란 역시 감정적 대립이 아닌 제도적 성찰의 계기로 남을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