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를 넘어 하나로… ‘코리아 팀’이 만든 값진 완주

  • 등록 2025.12.21 22:3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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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연합포커스 김진우 기자 

 

태국 파타야의 거친 파도 위에서 한국 해양레저 스포츠의 저력이 조용하지만 분명하게 각인됐다. 기록보다 값졌던 것은 결과가 아닌 과정이었고, 순위보다 깊었던 것은 선수들의 태도였다.

대한파워보트연맹이 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 태국 파타야 좀티엔 해변에서 열린 ‘WGP#1 제트스키 월드컵 2025’에 참가한 한국 선수단이 모든 경기 일정을 안전하게 마무리하며 국제 무대에서 의미 있는 도전을 완수했다.

이번 대회는 아시아 해양 스포츠의 중심지로 불리는 파타야에서 열려 세계 각국의 정상급 선수들이 대거 참가한 국제대회다. 한국은

*한강레저스포츠팀 김진원

*썬스페이스팀 조해규

*AK퍼포먼스팀 권호준·김준성·최부길

*모토지피&D.G테크팀 석광호·이동근 등 총 7명의 정예 선수단을 꾸려 출전했다.

국내에서는 각 팀을 대표하며 경쟁 관계에 놓였던 선수들이었지만, 국제 무대에서는 소속과 이해관계를 넘어 ‘코리아 팀(Korea Team)’이라는 하나의 이름 아래 뭉쳤다. 이 점이 이번 대회의 가장 큰 성과이자 의미로 평가된다.

선수들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자비로 대회에 참가하며, 세계 각국의 강자들과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낯선 수역, 변덕스러운 기상, 높은 파도는 결코 만만치 않은 조건이었지만, 선수들은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며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 성숙한 경기 운영을 보여줬다.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선수들 간의 협력과 배려였다. 경기 전후로 서로의 주행 데이터를 공유하고, 현지 수역에 대한 정보를 나누며, 위험 요소를 사전에 점검하는 모습은 단순한 개인 경기를 넘어선 ‘팀 스포츠’로서의 제트스키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국내 대회에서라면 순위를 두고 경쟁했을 선수들이 국제 무대에서는 서로를 격려하며 한 팀으로 움직였다는 점에서, 이번 대회는 기술적 성과 이상으로 스포츠 정신의 성장을 확인한 자리였다.

대한파워보트연맹 임정환 회장은 “자비를 들여 참가할 만큼 뜨거운 열정을 가진 선수들이 세계적인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모든 일정을 안전하게 마친 것이 무엇보다 자랑스럽다”며 “이번 도전을 통해 다져진 코리아 팀의 단합력과 성숙해진 기량은 향후 국내 해양레저 스포츠 발전의 든든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파타야 대회는 한국 해양레저 스포츠가 더 이상 국내 무대에만 머무르지 않겠다는 선언과도 같았다. 비록 화려한 메달 소식은 아니었지만, 세계 무대에서 실전을 경험하고 경쟁력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는 작지 않다.

7명의 선수들은 거친 파도 속에서 체력과 기술, 그리고 정신력을 동시에 시험받으며 한 단계 성장했다. 이들은 이번 국제대회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해양레저 스포츠의 저변 확대와 경기력 향상을 위한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파도를 넘는 것은 개인의 기술이지만, 파도를 함께 건너는 것은 팀의 힘이다. 파타야의 바다 위에서 하나로 뭉친 ‘코리아 팀’의 조용한 도전은 한국 해양레저 스포츠의 내일을 밝히는 작은 등불이 됐다.

기록보다 태도가, 순위보다 연대가 더 빛났던 이번 도전은 한국 스포츠가 지향해야 할 또 하나의 방향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김진우 기자 jin2367ww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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